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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관리 체계와 수용시설 외국인 여성들의 인권 (상)
일본에서 ‘생리 빈곤’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자체와 학교 등에서 생리용품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움직임이 있다. (관련 기사: ‘월경 빈곤’ 문제를 결코 간과해선 안 됩니다 https://ildaro.com/9116) 출입국관리소 내 수용시설 안에 있는 외국인 여성들도 예외가 되어선 안 된다며, 캠페인을 벌이고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시민들이 있다.
다나카 마사코(田中雅子) 조치대학 교수가 현재 진행 중인 ‘#입국관리_피수용자에게도_생리용품을’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생리용품 무상 배포, 입국관리소 내 외국인 여성들은?
지자체가 학교나 취약계층 지원창구에서 생리용품을 무상 배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출입국 재류관리청(이하 입국관리소) 시설에 수용된 사람들은 “생리대를 못 받아 힘들었다”, “화장지를 사용한 적도 있다”고 말한다.
▲ 입국관리소 편의점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생리용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피수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쇼핑리스트에는 일부만 실려 있다. 일반 매장보다도 높은 가격이라 피수용자 신분의 여성들에게는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다나카 마사코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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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함께 작년 여름부터 #입국관리_피수용자에게도_생리용품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리는 ‘BOND 외국인노동자·난민과 함께 걷는 모임’에 요청하여, 가장 먼저 요코하마 입국관리 시설의 면회 활동에 동석했다.
변호사가 아닌 일반 시민의 경우, 이름을 아는 수용자에게 면회를 신청하고 상대가 허락하면 딱 30분간, 아크릴 벽을 사이에 둔 방에서 마이크를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우리는 수용된 여성들이 놓인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번 만나 신뢰를 구축할 필요가 있었다. 방 외에 샤워기나 세탁기가 있는 공용 공간, 실내 운동장 등의 공간 배치, 기상부터 취침까지의 생활 일정을 듣고, 직원과 나눈 대화 내용 등도 물어보았다.
이곳에 수용된 사람은 휴대전화 등의 소지품을 로커에 맡겨야 하고, 외부와의 연락은 편지로만 제한된다. 식사는 제공이 되지만, 생리용품은 외부 차입을 부탁하거나, 입국관리소 측이 배포하는 쇼핑리스트를 통해 시설 안의 편의점에서 자비로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리스트에 적혀 있는 생리용품은 종류도 적고 일반 매장보다도 높은 가격이라 난감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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