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타뉴의 성곽 도시들⑤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 님이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가 연재됩니다. www.ildaro.com 프랑스에서 “들러볼 만한 매우 아름다운 곳” 브르타뉴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가본 곳이 비트레(Vitre)다. 그 많은 브르타뉴의 도시들 중에서 비트레에 가장 먼저 갔던 건, 우연한 일이었다. 프랑스에서 전문 무용수로 활동하는 한 한국 친구가 그곳에서 공연이 있다며 초대를 해주었다.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고 비트레도 구경할 겸해서 갔지만, 이 작은 동네에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 성 앞 광장에서 보이는 비트레 성(Chateau de Vitre)의 성채와 도개교(le pont-levis) © 정인진..
20. 우산을 고치며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온 편지’ 연재 www.ildaro.com ▲ 고등어 통조림 뚜껑을 이용해 망가진 우산을 수리했다. © 정인진 우산을 직접 수리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불현듯 오래 전 우산살을 고쳐주셨던 아버지가 생각난 직후였다. 양철조각을 가위로 잘라 부러진 우산살을 감싸 쥐듯 덧대니, 어디가 망가진 부분인지 어린 나로서는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것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표정은 무척 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고친 우산을 자랑스럽게 어머니께 보여드렸다가, 칭찬은커녕 “궁상스럽게 그게 뭐냐!”는 핀잔을 주셨고, 이에 실망한 아버지는 그 뒤로 다시는 우산을 고치지 않았다. 나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