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건강권 문제로 바라본 ‘성폭력’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선생님, 내가 뭘 잘못했소?” 전화기 너머로 따지듯 말했다. 그가 지쳐가고 있었다. 그의 억울함과 분노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자신이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억울함이 꾹꾹 눌러 담긴 그때의 목소리를 아직 희미하게 기억한다. 2001년, 나는 여성단체에서 상근을 하고 있었고 그는 직장 내 성폭력 피해로 상담을 해온 내담자였다. 생산직 노동자이고, 중년여성이자, 가장이었던 그는 사내에 만연한 성폭력에 대해 피해자들 ‘대표’로 문제 제기한 내담자였다. 정말 용기 ..
그래미 시상식을 둘러싼 페미니즘의 순간들 “Time’s Up” 레드카펫을 수놓은 하얀장미 ※ 메인스트림 팝 음악과 페미니즘 사이의 관계를 얘기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대중문화 사이에서 페미니즘을 드러내고 실천으로 이을 가능성까지 찾아보고자 합니다. [필자 블럭] 페미니스트저널 세계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는 그래미 시상식이 올해 60주년을 맞이하였고 1월 28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알앤비 팝스타 브루노 마스(Bruno Mars)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전체 부문을 휩쓸었다. 에드 시런(Ed Sheeran)이 팝 부문에서 두 개의 상을 받았고, 많은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는 본명인 도널드 글로버(Donald Glover)로 에미상을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