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그래피 말고 섹슈얼 판타지! 독일에서 몸해방 프로젝트⑨ ※ 독일에 거주하는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새로운 관계 맺기와 삶의 변화를 통해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 “몸해방 프로젝트” 편. Feminist Journal ILDA 또 하나의 자위 테마 ‘여성 사정’ 몇 달 전 여자들끼리 모여 ‘여성 사정’(female ejaculation) 워크숍을 열었다. 맞다. 극치의 쾌감 상태에서 성기를 통해 액체를 분출하는, 그 사정(射精)이다. 이는 여성들의 주체적인 자위에서 또 하나의 짜릿한 탐구 주제가 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흔히 접해온 주류 성교육이나 성의학은 철저하게 여성의 자궁, 즉 아이를 낳는 재생산 기능 중심으로 짜여있었다. 지금도 순수하게 쾌락을..
열다섯, 첫 경험 너는 보물이 아니라 인간이야 학교와 집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인생이 낙오된다는 협박을 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자 여성인 나에게는 협박 하나가 더 생겼다. ‘몸을 함부로 굴리고 다니면 걸레가 된다’. ‘여자가 손해니까 몸조심하라.’ 학교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데려다 놓고 온갖 거짓말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학교라는 ‘우리’에 우리를 가두어놓고, 여러 가지 금기를 정하고 그걸 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가지 않았다. 아침부터 잠들기까지, 아니 잠든 후에도 아버지의 욕설과 발소리, 문을 쾅쾅 닫는 소리가 지배하던 집은 내게 또 하나의 ‘우리’였다. 친구들과 밤거리를 걸어 다녔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 별들을 구경하면서 싸한 밤공기를 마시는 건 내게 허락된 거의 유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