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통과해 온 퀴어문화축제 [머리 짧은 여자, 조재] 2014년 신촌에서 2017년 동성로까지 2014년 6월 서울 신촌 커뮤니티를 통해 퀴어문화축제라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벌써 15회째라는데 왜 진작 찾아볼 생각을 못했을까. 그때 내 주변에는 아는 성소수자가 없었다. 내게 커밍아웃한 친구는 딱 한 명뿐이었다.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쩌다 한 번씩 들어가던 온라인 커뮤니티는 정보를 나누기보다는 주로 연인을 구하는 글이나 사담이 많았다. 나는 ‘다들 지지고 볶고 나름대로 잘살고 있구나’ 하며 구경만 하는 눈팅족이었다. 그러던 중에 6월 어느 날,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글을 발견한 것이다. 글쓴이는 축제에 혼자 가는 게 민망한지 함께 갈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바로 내..
마마무는 즐겁다퀴어문화축제에서 마마무를 볼 날이 올까? (mossi) 지난 6월, “놀 줄 아는” 마마무가 돌아왔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이라는 타이틀로! 처음 데뷔했을 때 마마무(MAMAMOO)를 보고 사람들은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이라는 찬사를 보내며 그들의 가창력, 무대 매너에 박수를 보냈다. 그런 지가 어언 3년. ▶ "나로 말할 것 같으면"으로 돌아온 마마무(MAMAMOO) ⓒRBW 데뷔 3년차 마마무가(10년은 무대에서 뛰논 것 같은데 이제 3년이라니) 여타 걸그룹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실력만이 아니다. 본격적으로 이 지점을 다루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걸그룹’이라고 정의내릴 것이며 어떤 것을 ‘실력’이라고 할 것인지 논의해야겠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으로 걸그룹이란 기획사에 의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