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쿠소 글, 키티 크라우더 그림 『내 안에 내가 있다』 그림책 『내 안에 내가 있다』(알렉스 쿠소 지음, 키티 크라우더 그림, 신혜은 옮김, 바람의아이들)를 처음 보고서 어딘지 간지러운 기분이 들었다. 나도 종종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노랫말을 흥얼거리진 하지만, 약간 자기애의 냄새가 풍긴달까? 그런데 어느 갑갑한 날, 이 그림책이 꽤 마음을 울렸다. ▲ 프랑스 그림책 『내 안에 내가 있다』(알렉스 쿠소 지음, 키티 크라우더 그림, 신혜은 옮김, 바람의아이들) 표지 첫 장면은 검은 망토를 두른 ‘나’가 허파 모양을 닮은 나무와 심장 모양의 강이 있는 겨울 들판을 헤매는 모습이다. 혹시 누군가는 이 그림들이 기괴하다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따스한 색감의 색연필로 밀도..
책 이 담아낸 의료계 차별의 현장 미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방영되고 있는 의학드라마 (Grey’s Anatomy)엔 베일리라는 40대 흑인 여성 외과의사가 나온다. 14시즌에서 베일리는 출근길에 몸의 이상을 느끼고 (자신의 직장이 아닌 다른) 병원을 방문한다. 응급실에 들어가 심장발작을 일으킨 것 같다고 이야기하지만 진료를 담당한 남성 의사는 심전도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베일리는 다른 의사를 요청하지만, 백인 남성인 그 또한 베일리의 의견을 무시하고 최근에 스트레스 받은 일이 많은 거 아니냐, 심적으로 힘든 거 아니냐고 할 뿐이다. 베일리는 자신이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감정조절을 못하고 있는 걸로 판단하는 것에 화를 내며, 지금 이 증상은 불안장애가 아니라 심장발작이라 재차 강조한다. 그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