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의 밥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밥 공부③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 빛이 들어온 식탁 ⓒ김혜련 왜 밥하는 일이 늘 낯설까? 잠 속에서 어슴푸레 눈을 뜬다. 다다다닥, 다다다다…도닥도닥, 도닥도닥 도도도…통통통통. 토동토동, 통통통… 도마 소리다. 오래 그 소리에 귀 기울인다. 마치 행진곡을 듣듯 경쾌하고 발랄하다. 한 가지 소리가 아니라 다양하기도 하다. 도마 소리가 더 이상 불안하지 않다. 불규칙하고 둔탁한 도마 소리 따라 쿵닥쿵닥 불안하게 뛰던 내 심장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 소리를 들으며 아직 덜 깬 몸이 느끼는 방의 따뜻한 온기를 즐긴다. 삶..
알바가 받을 수 있는 ‘존중’은 어느만큼인가?[나의 알바노동기] 우리가 일터에서 듣는 말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알바, 알바, 알바. 벗어날 수 없는 알바.어떤 사람들은 알바를 하지 말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해서 장학금을 받으라고 한다.어떤 사람들은 그런 일 하지 말고 경력에 도움이 되는 인턴은 어떻겠니? 한다. 어떤 사람들은 너 그러다 큰일 난다며 몸을 챙기라고도 한다. 사실 어떤 말도 나에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여기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비생산적 알바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한 것이 아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를 자랑으로 여기는 나라에서 오늘도 반짝반짝한 가게를 지키는 알바들이 무슨 말을 듣고 사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알바에 대한 기억 중 가장 좋았던 6개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