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끈질기게, 행복하게 ‘혐오’에 맞설 것이다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현장을 기억하며 (선영) 동인천 지하상가 앞 공간에 옹기종기 모인 퍼레이드 참가자들과, 이들을 둘러싼 경찰들, 경찰 머리 위로 보이는 성소수자 혐오 문구와 붉은 십자가. 지난 9월 8일 인천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퀴어퍼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해 도착한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하루 동안 가장 오래 보았던 풍경이다. 화장실도 편의점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한 채, 그 공간이 더 좁아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우리를 향해 쏟아지는 저주 섞인 폭언과 폭력,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공권력을 마주하면서. 이 글은 잊지 못할 그 날 현장의 기록이다. ▶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날 아침, 축제 장소로 향하는 동인천행 급행열차 ..
‘정상연애’ 밖에서 관계와 사랑을 고민하다[Let's Talk about Sexuality] 이십대의 섹슈얼리티 탐구 여정 (홍혜은) ※ 는 여성들의 새로운 성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몸과 성과 관계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과 경험을 담은 “Let's Talk about Sexuality”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연애의 종착지는? 나는 항상 연애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연애는 내 인생의 목표이고, 삶의 중심이었다. 마지막 ‘정상연애’가 끝났을 때, 나는 한참을 방황했다. 스무 살 교양 수업으로 들었던 ‘결혼과 가족’이라는 과목에서는 사랑에 대해 다룬 EBS 다큐멘터리를 보여줬다. 서로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커플 몇 쌍을 데려다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