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은 안 되고 위계폭력은 당연한가요 극단 Y를 만나다 오디션 탈락 소식에 의기소침해 있는 수진은 카페에 앉아 있다가 작가로 잘 나가는 ‘남자’ 선배와 마주친다. “너 내 작품에 출연할래? 하나는 모성애에 관한 얘기고, 하나는 창녀 얘긴데. 어때, 뭐할래?” -연극 중에서 연극, 영화, TV 드라마 등에서 ‘한정적이고 대상화된 여성 캐릭터’가 재현되는 방식에 대해서 꾸준히 문제 제기되어 오고 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반복되는 걸까? 그런 캐릭터를 만드는 작가나 연출이 문제인걸까? 그렇다면 연기를 하는 배우나 스태프와 제작진들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는 걸까? 관객들은? 연극 현장에서 이러한 문제를 시원하게 꼬집어 낸 연극을 발견했다. 지난 달 9일(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있는 카페 FLOCK에서 상..
“차별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없는 영화를 배급하죠” 출간, 영화배급사 판도라 나카노 리에 대표 (가시와라 토키코)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던 한국인 피해자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변영주 감독, 1995)를 보고서, 내 삶의 방향을 정하게 되었다. 또한 다나카 미츠의 책 를 읽고서, 일본에서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여성해방운동 ‘우먼리브’(Women Liberation)를 재인식하게 되었다. 둘 다 나카노 리에 씨가 대표로 있는 영화배급사 ‘판도라’에서 배급, 출판한 것이다. 당시 를 보다가 한 일본어 자막에 대해 의문이 생겨 배급사에 연락했을 때, 나카노 씨로부터 정중한 답신을 받았던 일도 기억난다. 자신이 배급한 영화 한 편 한 편에 담긴 나카노 씨의 마음을 보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