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기후위기X퍼머컬쳐 지난 9월 16일, 여성환경연대에서 주최한 제6회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컨퍼런스가 ‘여성X기후위기’를 주제로 열렸다. 서울시 성평등기금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 행사에서, 기후위기 시대에 대안을 찾고 실천하는 5명의 여성들이 강의한 내용을 연속 기고를 통해 소개한다. [일다] ildaro.com 기후농부는 땅을 갈지 않는다 인류는 농경을 시작하면서 많은 먹거리를 대량 생산하고 정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출산을 하여 노동력을 재생산하고 아이와 노인 등을 돌보는 일을 전담하게 된 여성들은 경운처럼 강력한 육체노동에 적합하지 않다 여겨져 생산 노동과 분리되기 시작했다. 수렵·채취 사회보다 농경사회에서 가부장제가 강화된 배경이다. 지금도 농사라고 하면 당연히 땅을 갈아야 많은 생산물이 ..
[만만찮은 그녀들의 이야기] 방귀쟁이 며느리 방귀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부분 여성이다. 방귀는 누구나 뀌는데 유독 여성의 방귀만 오랫동안 이야깃거리가 되어왔다. 더구나 젊은 여자가 주인공일 때가 많은 것은, 그녀들에게 유달리 방귀가 금기시되어왔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는 방귀를 항문에서 나오는 기체라고 했지만, 여성은 질에서도 방귀를 뀐다. 항문이나 질은 엉덩이 속에 깊이 숨겨진 구멍이며, ‘냄새를 피우는(放氣)’ 곳이다. 냄새는 누구나 나지만 아무나 피울 수 없다. 위계 사회에서는 냄새도 권력이기 때문이다. 시아버지의 영토는 그의 냄새가 지배한다. 그의 사적 공간인 집안에서 씨족으로 보나 젠더로 보나 외부자인 며느리가 감히 냄새를 피울 장소는 없다. 억압받는 방귀는 가부장 사회에 포위된 여성의 몸과 섹슈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