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 기자의 사심 있는 인터뷰] 시각예술 활동가 제람을 만나다 서울의 쌀쌀한 바람과는 달리, 기온은 낮아도 포근한 바닷바람이 부는 제주에서 제람(본명: 강영훈) 작가를 다시 만났다. 지난 9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청년예술청에서 열린 그의 전시 에서 인사를 나눈 후 약 한 달 만이다. 제주에서 만난 작가의 모습은 조금 더 편해보였다. ‘제람’이라는 이름이 ‘제주사람’의 줄인말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제주라는 공간이 그와 좀 더 잘 맞아보였던 탓일지도 모른다. 작가에게 직접 1:1 도슨트를 받으며 둘러본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의 전시도, 서울에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새삼 공간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 제람(본명: 강영훈) 작가의 (You come in, we come out-letter..
‘일본영화의 여성 파이오니아’ 프로젝트 올해 일본에서는 그동안 영화사 속에서 잊혀지고 경시되었던 여성 영화인들의 작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일본영화의 여성 파이오니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일본영화사 연구자이며 교토대학 대학원 교수인 기노시타 치카(木下千花) 씨가 그 중심에 있다. 8월 말 도쿄에서는 영화상영 행사가 열렸고 9월 말부터는 온라인 상영회도 시작됐다. ▲ 일본영화의 여성 파이오니아 프로젝트 중에서 ‘모치즈키 유코(望月優子)와 히다리 사치코(左幸子)-여성 배우 겸 감독의 눈길’이라는 제목의 영화상영회 안내 포스터에 있는 사진. 여성 영화인은 왜 사장되었을까? 기노시타 치카 교수는 일본영화에서 여성 파이오니아(pioneer, 개척자)를 발굴하는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