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폭력 가해자의 이야기를 들어야하는가 패멀라 D.슐츠 ※ 필자 오렛 님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연구원입니다. [편집자 주] 아동성폭력 피해자이기도 한 저자, 패멀라 슐츠가 가해자의 말을 들어보자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머릿속으로는 누구나 수긍하듯,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범죄자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 같은 범행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이 과정의 동력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는 것은 범죄의 예방책을 제시해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동성폭력 가해자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지도, 듣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심각한 정신병이 있거나, 조절할 수 없는 충동과 잔인함으로 무장한 괴물이라고만 여겨져 왔다. 그래서 아동성폭력을 불행한 비극으로 두려워하며 가해자를 공동체에서 분리시키..
[블럭의 한곡 들여다보기] 20. “Millie Pulled a Pistol on Santa” 음악칼럼 ‘블럭의 한 곡 들여다보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블럭(bluc)’님은 음악웹진 스캐터브레인의 편집자이자 흑인음악 매거진 힙합엘이의 운영진입니다. [편집자 주] 25주년을 맞이한 힙합 트리오 ‘드 라 소울’ 사회 문제를 짚어내는 힙합 곡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힙합 음악은 그 안에 수많은 갈래와 맥락을 지니고 있다. 그 중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뉴욕을 중심으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음악들, 이른바 ‘컨셔스(Concious) 힙합’이 형성된다. 컨셔스 힙합 음악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미국 사회의 문제들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흑인 사회 내에서 드러나지 않는 문제들도 꺼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