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최종회: 산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가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 연재의 마지막 기사입니다. 고통을 이야기하고, 듣고, 공감하는 쉽지 않은 여정을 함께해 준 필자와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주 www.ildaro.com] 성폭력 경험을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 성폭력의 경험이 말해지기 어려운 사회에서, 성폭력 피해자에게 폭력적인 문화가 존재하는 사회에서, 강간당한 여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여전히 그 답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성폭력 피해 그 자체가 너무나 끔찍하여 극복하기 어렵거나 삶에 치명적인 상처를 낸다는 것이 아니라, 성폭력을 둘러싼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나는 그 답을 찾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성폭력은 한 시점에 발..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28. 과거를 이야기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법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30회까지 연재될 예정입니다. www.ildaro.com]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는 것은 (…) 생존자로 하여금 자신의 과거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현재를 적절히 통제하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환상을 다시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환상을 갖지 않고도 삶을 꾸려나갈 수 있게 하는 작업이다.” 수잔 브라이슨 누군가의 어둠을 바라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마치 깊은 어둠이 자신마저 끌고 들어갈 것 같은 두려움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더더욱 소중한 사람의 어둠을 지켜보는 것은 괴로움을 안겨준다. 그 어둠은 함께 나눌 수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