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까페 버스정류장] 21. 어느 날, 그가 찾아왔다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저자입니다. - www.ildaro.com “어서 오세요!” 손님인 줄 알고 반갑게 맞는 내 목소리가 쑥스러운 듯 어깨에 멘 가방을 앞으로 돌려 잡는 손이 검은 목장갑을 끼고 있다. 이 무더운 여름날에 장갑이라니. 하지만 그 장갑 덕분에 나는 그가 누구인지를 금방 알아차렸다. “실례합니다.” 그는 가스가 새어들 듯 슬그머니 들어 와 엉거주춤 서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현관에 열 켤레도 넘는 신발이 놓인 것을 보고도..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꽃을 던지고 싶다’ 저자 너울 (2)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 www.ildaro.com ‘성폭력 피해자’라는 정체성을 숨기고 싶었다 ▲ 아동성폭력 생존자의 경험을 기록한 너울의 책 (2013, 르네상스) 여성주의 저널 에 “꽃을 던지고 싶다”라는 제목으로 나의 아동성폭력 경험을 기록하고, 그 기록이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도움을 통해 책으로 나온 지 이제 4개월이 지나간다. 어차피 익명으로 이루어진 작업이니, 책을 내고 나서 ‘자취를 감추면 그만’이라는 쉬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나를 구성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