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의 문제에 대해 한발 깊이 이해하기 최근 장애여성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높아졌음을 실감할 때가 자주 있다. 장애여성들이 지난 10여 년의 세월 동안 부단히 자신들의 경험과 요구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간혹 ‘장애여성의 문제를 한마디로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부딪칠 때마다 곤혹스러워지곤 한다. 장애여성 안에는 유형별, 정도와 계층별로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므로, 장애여성이라는 공통점만 가지고 장애여성의 문제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논리가 궁핍함을 절감할 때마다, 여성운동에서도 주변화되어 있고 장애인운동에서도 소외되어 있는 장애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아프게 확인하게 된다. ‘장애’와 ‘여성’이라는 조건은, 중첩된 차별 낳아 그동안 장애여성이 겪는 차별을 두..
4월 말에 장애여성 활동가 재충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주에 다녀왔다. 제주의 생태환경 속에서 활동가로서의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금 전망을 찾으려는 취지였기에, 자연 속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진정한 자신과의 만남과 대화를 시도해보았다. 활동보조인을 포함한 총 10명의 구성원 중 휠체어사용자가 3명이었고, 뇌성마비 장애여성도 1명 있었다. 제주도에서 생태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안내자를 잘 만난 덕분에, 우리의 여행은 만족스러웠다. 사실 내겐 제주도 여행경험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에는 안내자인 고제량(제주자연치유시민모임 사무처장) 선생님이 해주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로 인해 예전에 그저 스쳐 지나갔었던 그때 그 장소가 다르게 다가왔다. 제주도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함으로써 비로소 제주도를 살아있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