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차별을 금지하지 않으면, 고통은 대를 잇는다유년의 트라우마를 그린 그래픽노블 『바늘땀』 『바늘땀』의 화자인 ‘나’는 여섯 살, 늘 침묵과 전운에 휩싸인 집에서 살고 있다. 엄마는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 툭하면 문짝을 후려치듯 닫고 혼자 방에 숨어서 흐느끼거나 속내를 알 수 없는 분노에 빠져있다. 의사인 아빠는 모르는 척 방관하고, 지하실로 내려가 샌드백만 때릴 뿐이다. 형은 시끄럽게 북을 두드리고 ‘나’는 자주 아프다. ▲ 데이비드 스몰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 『바늘땀』(이예원 옮김, 미메시스) ‘나’는 미국에서 자동차 산업이 한창 부흥하는 시기의 공업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의사들은 과학의 전사이자 영웅처럼 보였고, 엑스선이 어떤 병이건 말끔히 치유할 기적의 광선이라고 믿었다. ..
트랜스젠더 여성, 에디가 사는 동네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집의 요건 다양한 시각으로 ‘주거’의 문제를 조명하는 기획 연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집’의 의미를 묻는 글의 제안을 받고서 나는 ‘집’에서 나오던 순간을 떠올렸다. 내게 있어서 집은 한 마디로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고, 개인적인 물건들, 필요한 물품들을 마음 편하게 둘 수 있는 곳”이었던 것 같다.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집이 집이라니,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말이라 누군가는 고개를 갸우뚱할 것 같다. 에어비엔비처럼 푹 쉴 수 있는, 내가 직접 꾸민 방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내가 트랜지션(출생 시 지정된 성별을 자신의 성별 정체성에 맞게 변화시키는 것)을 결심한 건 25살 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