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미래를 항해하는 여성들[페미니스트의 책장]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내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내게 수십 년 동안 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네. 그래도 당신들은 같은 우주 안에 있는 것이라고. 그 사실을 위안 삼으라고.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의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서 폐쇄된 우주 정거장을 철거하기 위해 찾아온 한 남자에게, 그곳을 지키며 수십 년째 살고 있던 노인 ‘안나’가 던진 말이다. 안나가 학회에서 냉동 수면 기술의 완성을 발표하던 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슬렌포니아 행성으로 가는 항로는 끊겼다. 가족들이 이주해 살던 슬렌포니..
레즈비언이 ‘남돌’을, 게이가 ‘디바’를 덕질한다?② 케이팝으로 젠더 경계 흐리기 아트콜렉티브 서울퀴어세제션이 주최한 의 첫 세미나 “케이팝과 퀴어의 만남”에서 또 다른 발제자 상근과 지미는 여돌(여성아이돌)을 ‘착즙’하는 게이와 남돌(남성아이돌)을 ‘착즙’하는 레즈비언의 욕망과 소비 패턴, 그리고 이들이 젠더 경계를 흐리는 방식에 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꺼냈다. NCT U ‘Baby don’t stop’ 뮤직비디오 중에서. 뮤비에 등장하는 두 멤버는 오묘하고도 섹슈얼한 케미를 뽐내며 춤을 춘다. https://youtu.be/k0DqRstCgj4 ‘디바가 되고 싶은 게이’의 여돌 바라보기 “케이팝, 게이팝의Diva-ness”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한 상근(직장인 겸 유투버)은 게이가 케이팝 여돌에게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