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상품화의 고리 밖으로’ 데리고 나가자『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가 던지는 질문 “가장 교묘하게 해를 끼치는 억압은 우리의 기본 일상과 마음 깊은 곳에 은밀하게 침투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마이클 파렌티(Michael Parenti) 페미니스트 동물연구가가 쓴 ‘어느 암소의 서사’ 황윤 감독의 영화 (2015)에서 아기 사람과 아기 돼지가 병치되던 도발적인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케스린 길레스피가 쓴 책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는 아기 돼지만 암송아지로 대치했을 뿐, 그때 기억을 그대로 소환해주었다. 1389번 암소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책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에 삽입된 이미지 1.1 S..
대중문화를 더 ‘퀴어’하게 만드는 방법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방영된 JTBC 드라마 시리즈 , 1월 방영된 단막극 , 6월부터 7월까지 방영된 tvN 드라마 시리즈 , 그리고 스트리밍 플랫폼 웨이브에서 공개되고 8월 MBC에서 방영된 단막극 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퀴어 서사가 등장했다는 거다. 엔 트랜스젠더, 엔 레즈비언, 엔 게이 캐릭터가 나왔다. 각 작품 속에서 이들은 잠시 스치는 캐릭터가 아니라 주인공이거나, 서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캐릭터로 각자의 이야기를 보여줬다. 2020년의 한국 방송이 드디어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기엔 아직 미비한 수준이지만 다양한 퀴어 캐릭터가 등장한 건 분명 의미가 있다. 더구나 요즘 같이 실질적인 대면이 어려워진 상황에선 미디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