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경에 빠진 처녀’, 소설을 쓰다 작가 아밀 ※ 2020년 ‘따로 또 함께’ 창작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청년 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의 다양한 서사를 기록합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곤경에 빠진 처녀(a damsel in distress)라는 오래된 문학적 테마가 있다. 젊은 여자(으레 미녀)가 악당이나 괴물, 마녀에게 붙들려 고통을 당하고, 영웅이 그 여자를 구하러 간다는 내용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야기일 것이다. 백설 공주, 라푼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우리에게 가장 낯익은 동화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나는 곤경에 빠진 처녀 테마에 오랫동안 천착했다. 아니, 뭔가에 ‘천착’한다는 표현은 지나치게 문학적인 것 같다. 달리..
‘n번방’ 대한민국에 어떤 성교육책이 필요할까?여성가족부 ‘나다움 어린이책 추천도서’ 회수 사태를 우려하며 여성가족부가 ‘나다움 어린이책 추천도서’로 선정한 책 199권 가운데 10권(7종)을 회수하기로 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책들을 거론하면서 ‘동성애를 미화, 조장’하고 초등학생들의 ‘조기 성애화’가 우려된다고 비방했고, 보수 언론이 이에 동조했으며, 이 사업을 추진하던 여성가족부가 책을 회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나다움 어린이책에 대한 기대와 지지를 가졌던 한 사람으로서 이 사태가 깊이 우려된다. 이 시점에서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의 시작부터 과정을 차근차근 돌아보고자 한다. 여성가족부의 나다움 어린이책 회수 결정에 반대하며, 아웃박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