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이 낮은 의료…왕진 다니는 페미니스트 주치의살림의원 추혜인 원장이 쓴 페미니스트 의사가 쓴 책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살림의원)의 ‘멋찐 언니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던 터. 그날 밤, 책을 다 읽고 덮을 때엔 한없이 하락했던 인류애가 놀랍게도 회복되어 있었다. 미국 대선을 보도하는 뉴스에서 온종일 떠들어 댄 ‘파랑’(민주당)과 ‘빨강’(공화당)이 아니라, ‘사람’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네에서 마주쳤던 얼굴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그 삶에 무엇이 있을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어있을지 차분히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이 선사한 마법이었다. 살림의원 추혜원 원장이 쓴 책 (심플라이프, 2020) 공대생은 왜 의대생이 되기로 했을까? 추혜인 ..
누가 피해자의 고통을 ‘비교’하는가?『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의 ‘위안부’ 문제에 관한 논쟁적 지점② ※ 페미니스트 연구자들이 발굴한 여성의 역사.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이 기사의 필자 이지은 님은 일본군 ‘위안부’, 기지촌 여성, 탈북여성 등 국가 경계의 여성 서사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연구자입니다. 최근 동료들과 함께 『난민, 난민화되는 삶』(갈무리 2020)을 출간했고, 「민족국가의 베트남전쟁 해석사와 국적불명 여성들의 전장」(『동방학지』 2020), 「여성 재현의 ‘몫’을 묻다」(『크릿터』 2020) 등의 글을 발표했습니다. 일본인 ‘위안부’를 드러내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에 수록된 또 한 편의 논쟁적인 글은 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