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으로부터 탈출한 여성들의 ‘생계’는요? 생존자의 도전과 타협 폭력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자, 생존자다. 사회가 이들을 위치시키는 자리는 대개 두 곳이다. 동정의 대상이 되거나, 영웅적 서사의 한 켠에 배치되거나. 그러나 양극단에서 생존자를 설명하는 것은 위험하다. 생존자의 이야기는 다층적이다. 폭력 앞에서도 탈출할까 말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선택했다. 생존자들은 자신의 경험이 가정폭력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오래 걸렸으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던 건지 돌이켜보고 있다. 그 경험의 가운데에는 경제적 자립을 위한 불안정노동이 교차하고 있다. (현/ 한국여성노동자회 “페미니스트, 노동을 말하다” 기자단) 앵무 이야기: 나의 노동은 하루살이야 제주 사는 앵무(가명, 22)는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알고 ..
아이 성교육에 ‘응급 매뉴얼’ 기대하지 마세요 양육자를 위한 교육 글쓴이: 달리. 페미니즘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르치는 사람이 될 생각은 없었다. 내가 사는 지방/소도시/농촌 지역 여성청소년들과 만나면서 청소년 젠더교육에 관심갖게 되었고, 다양한 주제로 전국적인 강의 활동을 하는 중이다. 1년에 1시간 강의로 세상을 바꿀 순 없겠지만 인생에 1분이라도 성차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는 건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100명 중 1명이라도 눈 마주치며 들으면 대성공이라는 낮은 기대감으로 오늘도 수업에 나간다. 민망함과 부끄러움…가족 안의 암묵적인 금기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TV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들의 키스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애정표현을 할 때부터 내 안에서 간질간질하고 살랑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