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에 나, 가요! [극장 앞에서 만나] 랩 멜로디 위의 영화 , 영화에 관해 글을 쓰게 되었다. ‘영화’를 쓰는 일, 즉 시나리오를 쓰는 일은 여러 번 해보았지만 영화에 ‘관해’ 쓰는 일은 더 낯설고 어렵다. 너무 좋아하니까.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이라는 질문을 받으면 머리가 하얘진다. 그러면서도 그 질문을 많이도 하고 다닌다. 너무 좋아하니까. ▲ 영화 (The 40-Year-Old Version, 라다 블랭크 감독, 2020) 공식트레일러 중 ©Netflix 무슨 영화부터 얘기해야 할까, 고민을 시작하기도 전에 비트 소리와 함께 한 영화가 떠올랐다. (The 40-Year-Old Version, 2020년) 이 영화는 라다 블랭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수상... 이런 영광..
변화는 어디에나 있다 성교육으로 무엇을 바꿀 수 있냐고? 2년 전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대상 성희롱 예방교육에 참여했던 교장이 강의 중 이렇게 따져 물었다. “원론적으로는 강사분 말씀이 다 맞지만, 이렇게 교육을 한다고 사람들이 변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순순히 대답해주었다. “네, 변할 거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변하는 모습들을 많이 봤습니다. 제가 사는 마을만 해도 많이 변했고요.” “그래서, 그 마을에는 성희롱이나 성폭력이 앞으로 한 건도 안 일어날 거라고 장담하십니까?” 순간 기가 막혔다. 교장은 재차 장담해보라며 추궁하더니 강의 중간에 자리를 떴다. 아마도 평생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을 해왔을 테고 그 경력의 끝에서 최고관리자 위치까지 오른 사람이 왜 이 교육의 효과에는 회의를 품고 적의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