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의 웰컴 투 갱년기 랜드?! (menopause)라는 뮤지컬이 있었다. 블루밍데일 백화점 란제리 세일에서 네 명의 중년 여성들이 만난다. 블랙 레이스의 브래지어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이들은 자신들이 서로 얼마나 많은 경험과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해 깨닫는다. 기억력 감퇴, 발열, 홍조, 수면 중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도한증, 늘어가는 주름, 성형 수술, 호르몬, 불면증, 성욕 감퇴, 성욕 증가 등등. ▲ 뮤지컬 (menopause) 포스터 나는 를 보지 않았다. 에 대한 이 기본 정보는 구글이 제공하는 길고 상세한 설명 중 첫 번째 문장들을 간추린 것이다. 2001년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소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2006년 봄에 종연할 때까지 1500회 이상의 공연 기록을 세웠다는 이 뮤지컬..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의 필자, 윤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드는 기획 “나의 페미니즘” 연재를 마칩니다. 이 기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www.ildaro.com 이혼 후 20년만에 어머니가 꺼내주신 저고리 "어! 이게 여기 있었어요?" 며칠 전 어머니댁을 방문한 날, 어머니는 내가 결혼할 때 시댁에서 선물로 받은 저고리 하나를 내미셨다. "하지만, 저고리뿐이구나! 치마는 없어…" 어머니는 치마가 없는 것이 못내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 자주색 옷고름이 달린 초록 저고리를 건네셨다. "이걸 여태 가지고 계셨어요?" 저으기 놀라, 저고리를 받아드는 손이 가늘게 떨렸다. "예뻐서. 너무 곱지 않니? 네가 바느질을 잘 하니까, 이걸로 뭘 만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