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이 마을을 되살려준다 사진작가 혜영이 꿈꾸는 ‘그 다음의 길’ 성별, 나이, 학벌…“차별은 늘 느꼈어요” ▲ 사진작가 혜영(35) © 안미선 한 여자아이가 살았다. 개울이 흐르는 북한산 자락 바로 아래에 집이 있었다. 수영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면서 물장구를 치고 밤에도 잠옷 바람으로 뛰어 놀았다. 읍내에 가서 떡볶이를 사먹으면 큰일을 해낸 것 같아 뿌듯했다. 가난했지만, 풍요로웠다. 혜영(35세)은 그렇게 어린 시절을 기억했다. 고등학교에 가서 만난 친구들은 다들 영화를 좋아했다. 그때 잡지가 유행이었다. 원서를 사서 함께 돌려보기도 했다. 사진을 보는 게 즐거워서 사진을 하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일은 돈 많이 못 벌고 힘들 거야’라는 생각도 같이 했..
우리는 지금 ‘여성주의 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여성주의 정당 F! 유럽의회 진출] “우리는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 선거 결과에 환호하는 여성주의 정당 F! 지지자들 © F! 공식 트위터 스웨덴 여성주의 정당(Feministiskt initiativ, F!)의 소라야 포스트가 한 말이다. 2014년 5월 25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여성주의 정당은 5.6%의 득표율을 얻었고, 이에 따라 비례대표 1순위 후보인 그녀가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2009년 선거 득표율은 2.2%였고, 의회 진출의 최소 요건은 4%다). 여성주의를 정면으로 내건 정당과 그 정치인의 유럽의회 진출. 말 그대로 새로운 역사다. 그런데 이 역사의 가능성은 4월 말까지만 해도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지속적으로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