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적장애청소녀 성폭력사건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황지성 대전 지적장애청소녀 성폭력 사건에 대해 최근 한 유명 작가가 언급을 해 ‘새삼’ 화제다. 한 여중생이 16명의 가해자들에게 성폭력을 당한 사건에서 피해 지적장애여학생이 ‘적극적으로 반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해자들이 전원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작가는 ‘우리사회에서 딸 키울 수 있냐’라고 언급했다. 성폭력에 대한 우리사회의 가부장적 통념과 편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피해여성이 목숨을 걸고 성폭력에 저항하였음을 입증하지 못할 때 강간죄가 성립되기 어려운 현행 성폭력관련 법체계는 강고하게 작동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장애여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대전 지적장애여중생 성폭력사건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피..
온전히 나에 집중하는 삶 장애여성 몸 이야기⑱ 비혼 선택하기 푸훗 그림을 시작하다 ▲ 주사랑님의 작품 아사셀양. 해사한 외모, 거침없는 언변의 주사랑님이 사무실로 들어오셨다. 4년 동안 내가 속한 장애여성단체 운영위원회 회의가 있을 때마다,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만나왔던 주사랑님이지만 인터뷰를 하려고 마음먹으니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음을 깨달았다. 50대, 화가, 약사, 비혼, 기독교인... 이것이 내가 아는 주사랑님에 대한 정보였다. 장애의 원인에 대해 묻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돌 즈음 사고로 척수장애를 갖게 되었다는 답변을 듣고 나서 솔직하게 고백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알고 지냈는데, 제가 주사랑님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네요. 전 으레 소아마비시려니 여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