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정애 씨를 올바르게 지칭하기 위해서는 여러 겹의 언어가 필요하다. 그녀는 재일동포 3세다. 그냥 재일동포가 아니다. ‘조선’ 국적을 지키려 노력하는 여성이다. 여기에서 조선 국적이란 남북분단 이전의 조선으로 역사 속의 나라, 기호로서 조선이다. 그러니까 현행 국제법상 리정애 씨를 지칭하자면 그녀는 무국적자이며 난민인 셈이다. 분단 현실을 인정하고 남쪽과 북쪽 두 지역 중 하나를 선택해 ‘귀환’하면 국적을 취득할 수도 있다. 실제 리정애 씨는 일본과 한국, 북한을 오갈 때마다 국적 선택을 강요당한다고 한다. 그러나 리정애 씨는 두 나라 중 한 나라를 선택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 잃어버린 조선 국적을 지켜내기로 ‘선택’한 것이다. ▲(보리, 2010) 그 이면에는 국제적 권력관계에 의해 강제로 ..
23. 모험심을 키워요! 정인진 *을 통해 정인진 선생님이 지난 7년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 창의성, 철학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활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 편집자 주 ‘모험심’에 관한 주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기존의 가치관을 좇는 건 안정적이어서 좋다. 그러나 어린이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라고 가르치는 건 아무리 봐도 비교육적인 것 같다. 그러려면 “세상을 편하게 살아야 해!” “성공하려면 어른들 말을 잘 들어!” 등의 말을 해야 하는데, 미래를 살 아이들에게 이런 가르침은 너무 구태의연하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나는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어린이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수업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모험심을 발휘하라고, 어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