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볼 책 - (미디어일다, 2011) 싱싱한 유기농 만화 올해 초 농한기 때 변산공동체 분들이 서울에 잠깐 왔다. 그이들을 보고, 평소 농사지을 거라고 말하면서도 막상 준비한 건 하나도 없던 내가 부끄러웠다. 그래서 미루던 귀농운동본부 회원에 등록, 강의를 신청하고 귀농 관련 사이트를 들락거렸다. 그러다가 우연히 여성주의 저널 인터넷 사이트 '일다'에서 연재 중이던 만화 '권경희 임동순의 전원일기'를 봤다.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하던 두 여자가 시골로 내려가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재밌어서 열심히 봤다. 올봄에 갑자기 편집 일을 하게 되면서 귀농학교 강의도 한 번밖에 못 가고, 만화도 자주 못 봤다. 9월이었나? 이 만화가 책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원일기 팬'이니까 당연히 출판 기금 마련 일..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14) 두 명의 자화상과 한 마리의 타화상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 연재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냅니다.] 날 수 없는 앵무새 ▲ 애니메이션 중 지난 여름, 부모님 손 잡고 온 아이들 틈에 끼어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 "리오"를 봤다. 주인공 "블루"는 야생에선 멸종된 스픽스 마카우(앵무새)의 마지막 혈통이다. 신비한 푸른 깃털에 다정하고 온순한 성격, 게다가 희귀성까지! (불행히도) 애완조로서 더할 나위 없었던 스픽스 마카우에 유럽 사람들은 열광했다. 유일하게 브라질에서만 서식하던 이 새를, 밀렵꾼들은 무자비하게 포획해 유럽에 팔아 넘겼다. 브라질 사람들에게 스픽스 마카우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