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은 내게 실존적 문제이다 선천적 비혼주의자 외롭지 않겠어요? 나는 비혼(非婚)주의자다. 비혼주의자라고 말하면 대번에 돌아오는 반응은 “외롭지 않아요?” 혹은 “나중에 외롭지 않겠어요?” 이다. 여자로 태어났으면 한 번쯤 결혼과 출산을 경험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일장연설이 늘어지기도 한다. 매번 같은 질문과 일방적 훈화를 당하고 나서 나름대로 맞받아치는 레퍼토리가 생겼다. 때로는 대답하는 척하면서 내 쪽에서 다다다 몰아붙이기도 한다. “왜 비혼은 꼭 외로울 거라고 생각하세요? 기혼은 안 외로운가요.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예요. 노후가 문제라면 남편에게 노후 보살핌을 받는 여성이 얼마나 되나요? 혼자 사는 여성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통계도 있어요. 저는 결혼을 거부할 뿐이지, 끌리는 상대가 있으..
해고, 명예훼손 고소…디자인소호 성폭력 피해자의 호소 “도대체 몇 년이 지나야 제가 이 일을 잊고 일상과 사회에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저는 디자인을 포기하고 다른 길로 새출발하기에 만만한 나이가 아닙니다. 그동안 예체능 하나만 바라봤기 때문에 다른 길로 가기도 정말 막막합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성폭력 피해를 입고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후 제 삶은 지옥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디자인이 너무 싫습니다. 반쪽이 나버린 포트폴리오와 망가진 제 커리어를 소생하기엔 그들이 망쳐놓은 게 너무나 많습니다.” 편집디자인 전문업체인 디자인소호에서 작년 5월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한 달 뒤 피해자는 회사 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피해자가 이 사실을 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