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어쩌다 햇살’일 뿐이다
장마철의 ‘어쩌다 빛’ 글의 후반부에 들어가며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feminist journal 일다 ILDA 장면 1. 겨울 들판에 찌르레기가 난다. 수십 마리가 공중 쇼를 하듯 위로 솟구치다가 갑자기 선회한다. 사십오도 각도로 비스듬한 급 하강! 순간 새들의 하얀 배가 햇살에 투명하게 ‘화들짝’ 드러난다. 아, 아, 눈이 부시다. “챠르르, 챠르르..” 어느 시인의 표현대로 ‘쌀 씻는 소리’로 노래하며 찌르레기들은 겨울 들판을 난다. 새들이 선회하는 방향을 따라 내 몸도 기운다. 내 몸 안에서도 ‘챠르르 챠르르’, 경쾌한 쌀 씻는 소리가 환하게 들린다. ▶ 황량하고 너른..
경험으로 말하다/여자가 쓰는 집과 밥 이야기
2017. 2. 11.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