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의 숨비소리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물숨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 해녀들의 숨비소리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엊저녁에 본 다큐멘터리 영화 (고희영, 2016) 상영관에는 관객이 손을 꼽았는데, 모두 울고 있었다. 다시 태어나도 해녀로 태어나고 싶다는 한 해녀 할머니는 눈 오는 추운 바다에 뛰어 드는 뒷모습조차도 소풍가는 어린아이와 같았다. 화면으로 보기만 해도 추워서 몸서리가 쳐지는데, 해녀 할머니에게는 욕심내지 않고 본인의 ‘숨’만큼만 한다면 삶의 터전인 셈이다. 그런..
아플 권리를 보장하라 질병권을 말하다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건강권 강좌요? 저는 질병권을 주장하는 사람인데, 강사 섭외 잘못하셨어요.” 이따금 강의에 섭외 받아 가면 ‘건강권’ 강좌라고 적혀 있는 경우를 본다. 그럴 때마다 나는 건강권이 아니라 ‘질병권’ 강좌라고 정정한다. 나는 아플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인데 건강할 권리를 말하는 강좌에서 강사로 섭외한 건 큰 실수라며 어설픈 농담을 던진다. 건강권이란 말 그대로 건강할 권리를 의미하며, 아픈 사람이 치료받을 권리도 포함한다. 그럼에도 나는 ‘아플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우리 현실을 강조하고 싶어서 질병권(疾病權)이라는 이상한 말을 쓰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