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의 몸 이야기③ 직면하기 연재는 외면하기, 직면하기, 비교하기, 수용하기, 강점 찾기, 표현하기 등 장애여성이 자신의 몸에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타자화된 장애여성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장애여성의 삶을 재구성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 감촉만으로도 참혹했던 수술 자국 허리 수술 후 수술자국을 두고 동생은 내게 “언니, 등에 지네가 있어. 징그러워”라고 했었다. 병원생활 초기엔 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중증환자였기에 욕창도 생겼다. 욕창은 계속 커졌고 결국 수술로 욕창을 치료해야 했다. 욕창 수술이라는 것이 주변에 있는 살을 당겨다 욕창부위에 구겨 넣는 거라, 엉덩이의 수술 자국은 감촉만으로도 참혹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어깨 수술 자국은 ..
에서 “철학하는 일상”으로 글을 써 온지도 벌써 1년이 흘렀다. 이제 나란 사람이 일상 속에서 철학을 어떻게 접목시켜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접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들만의 세상, 강단철학 사실 내가 철학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은 다소 어처구니없는 이유들로 철학과에 입학하면서였다. 평소 가족을 포함한 주변 이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말과 생각이 통하는 사람들을 그곳에서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철학과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 동안 만나왔던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부가 유별난 취향의 겉모습으로 자기를 부각시키거나 과도한 오만을 내면화하고 있어, 평범한 사람과 달라 보이긴 했지만, 그들 역시도 내가 소통을 원했던 이들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