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아 모여라, 세상의 더 많은 것을 ‘깨자’ 얼마 전 타 언론사 기자가 3.8여성대회에 맞춘 기사거리를 찾는다며 문의를 해왔다. ‘올 여성대회가 어김없이 왔구나’ 깨닫는 동시에 ‘주변에 주목할만한 여성들의 활동을 소개하는데, 언론에서 소재 빈곤에 시달리는구나’ 라는 생각도 언뜻 스쳐 지나갔다. 물론 기자들이란 ‘기사거리가 없나’, ‘뭐 새로운 게 없나’ 늘 목말라하지만. 올해 초 들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주변이 온통 빛 바랜 마냥 ‘세상에 새로울 게 하나 없다’라는 탄식이 절로 흘러나오고 있을 때, 그때 자신의 마음과 눈을 새롭게 다듬어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고. 분명 무언가가 발견하는 때가 있을 거라고. 봄이 오면, 기지개를 펴고 길을 떠나봐야겠다고. 세상 어디서든 두서넛 여성들이 만나 자신들의 ..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4)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지난 달 9일 저녁 집에 있는데 바닥이 쿨렁 하고 흔들렸습니다. 무엇이 왔는지 바로 감지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땅이 흔들리는 것, 지진입니다. 1978년에 지진 계기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수도권에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처음이라고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작년 2009년 1월 코스타리카에서도 집이 흔들렸습니다. 서울에서와 달리 훨씬 굵고 강했습니다. 마치 덤프트럭이 와서 쾅 하고 건물을 박고 달아나 버린 것 같은 충격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진도 6이 넘는 꽤 큰 지진이었습니다. 스물 다섯 명이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