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19) 버자이너 다이얼로그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코스타리카로 떠나기 전, 멀리 오래 떠나 있는 만큼 필요한 몇 가지 건강검진과 예방 접종을 하면서 자궁경부암 검사도 받았습니다. 큰 이상은 없었지만 6개월 후에 다시 검사를 받는 게 좋겠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6개월 후라면 코스타리카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데, 외국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생각을 하니 신경이 쓰였습니다. 산부인과 진료라는 것 자체가 사실 외국 아니라 국내에서 받아도 그다지 맘 편히 받을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코스타리카의 한국인 여성 산부인과 의사 ▲ 코스타리카의 산부인과에 걸려있던 살바도르 달리의 (192..
한국-조선 도서관 송부자 부이사장 ▲ 도쿄 신주쿠 의 입구. '재일조선인과 일본인의 만남의 장'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일본 젊은이들이 북적대는 도쿄의 신주쿠 거리 한편, 50대의 일본인 여성이 주저하면서 작은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우리 딸이 아빠를 혐오합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정신병원에 보내도 좋을 만큼 딸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어느 날 싸우면서 털어놓더군요. 아빠가 한국인이라 싫다고.”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 사회에서, 귀화한 한국인을 남편으로 둔 일본인 여성이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곳은 이 작은 도서관뿐이었다. 일본 유일의 ‘한국-조선 도서관’인 문화센터 아리랑. 이곳은 한반도의 역사를 재일조선인과 일본인들에게 바르게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탄생된 곳으로,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