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19) 우리의 ‘바람직한 미래’는 어디에 수십 년 전부터 인도여성 반다나 시바는 자유시장경제, 국가권력, 현대과학기술의 협잡인 경제개발이 사람과 자연 모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경제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면, 또 전통사회나 원시사회로의 회귀가 아니라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나? 한동안 이 질문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언어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호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효과적인 ‘반(反)개발(지속 불가능한 개발에 대한 반대)’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로 나아가는 데서 찾고 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미래가 거기 있다는 것이다. 그녀에 의하면, 모든 개발이 파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회적, 생태적 균형을 희생하지 ..
화석연료개발, 이익과 피해의 ‘불평등’ 이태화 지난 4월 20일 멕시코만의 해상석유시추시설이 폭발하면서 해저에서 엄청난 규모의 원유유출이 석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사고가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재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양석유시추의 위험성에 대해 국제환경운동단체들은 꾸준히 경고해 왔습니다. 이 경고를 무시하고 연안 해역 석유시추를 확대 허용한 美오바마 정부는 이번 멕시코만 사태로 인해 심각한 여론의 비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이 가져온 파괴적 결과인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건은, 당장 생태·환경에 미칠 영향을 포함해 우리에게도 여러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또한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사회도 이 원유유출사건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에서는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