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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교실>10. 다양함이 아름답습니다 
 
아이들이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건 중요하다. 사회적인 차별 속에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인 사고가 깔려있다. 차이를 존중한다고 해서 사회적 차별이 바로 해소될 수는 없겠지만, 분명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이 공부를 위한 텍스트는 샐리 스미스의 <우리가 사는 세상은>(달리, 2003)에서 뽑았다. 6학년 원석이, 5학년인 세영이와 광진이의 의견을 사례로 다룰 것이다. 아이들이 쓴 글의 원문을 최대한 살렸다. 다음은 이 프로그램의 텍스트이다.   

▲ 샐리 스미스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달리, 2003)  중에서  
 
<우리 모두 각각 다른 일에 뛰어나요. 이 일은 서로 아주 다르면서, 저마다 소중하지요. 저마다 다르다는 것은 저마다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뜻이에요.

  기억하세요! 다르다는 것은 나쁜 게 아니에요. 게으르다는 말이 아니에요. 멍청하다는 뜻도 아니에요. 괴상하다는 말도 아닙니다. 다르다는 것은 바보라는 말이 아니에요. 못났다는 것도 아니에요. 꽉 막혔다는 뜻도 아닙니다. 형편없다는 것도 아니고요.

  남과 다르면 불편할 수는 있어요. 글을 잘 읽지 못하거나 집중을 잘 못하거나 위와 아래, 왼쪽과 오른쪽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수를 잘 세지 못할 경우에 말이지요. 이런 불편한 일 때문에 우울해질 수도 있고, 화가 날 수도 있고, 창피해서 숨고 싶기도 하고, 괜한 화풀이를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잘하겠다는 결심을 더 굳게 다지게 되지요.

  다르다는 것은 재능이 있는 일과 하기 힘든 일,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한 데 모아 만든 조각이불 같은 거예요. 누구나 다 다른 모양의 조각이불을 가지고 있어요. 모두 다 멋진 조각이불이에요.>
                         
인용된 텍스트를 함께 읽고, 가장 먼저 글의 주제를 생각해 보게 했다. 주제를 파악하는 질문이 간혹 있는데, 내용 분석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저학년에게는 꽤 어려워, 하지 않고 있다.
 
또 주제가 무엇인지 묻는 것에 머물지 않고 항상 그 주제가 가치 있는 생각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질문을 덧붙이고 있다. 이런 질문을 생각해봄으로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기 생각으로 내면화시키고, 나아가 실천도 할 수 있길 바란다.
 
<이 글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생각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가치 있는 생각인가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함께 발표해 봅시다.>

원석: 사람들은 모두 다양하고 그 다양함을 인정해 주자!
이 생각은 중요하다. 이유는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있고 못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못 하는 것을 가지고 약을 올리면, 상대방 기분이 나빠진다. 놀리는 사람도 못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다양함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광진: 사람들은 모두 달라도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다.
이 생각은 가치 있다. 모든 사람은 잘하는 것이 꼭 한 가지씩은 있기 때문이다.

세영: 다르다는 것은 저마다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가치 있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잘하는 것을 한 가지라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무시해 버리면 그 사람을 무시하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또 얼굴이 못생겼더라도 개그맨으로 성공할 수도 있다.
 
밑줄 친 원석이의 의견을 한 마디로 말하면, ‘나도 못하는 것이 있으니까 남의 못하는 점을 놀려서는 안 된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뭐든지 다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놀려도 될까? 또 광진이는 ‘사람들은 저마다 특별한 능력이 한 가지쯤은 있어서 소중한 존재’라고 했다. 만약 아무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소중한 사람이 아닐까?
 
원석이와 광진이는 이런 점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내 질문에 “그렇더라도 소중하다”고 대답했는데, 누구든 능력이 있거나 없거나를 떠나 모두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만 한다.
 
다음 질문으로 <만약, 사람들이 모두 다 똑같다면 좋을까요? 그 이유도 자세하게 써 봅시다.> 물었다.
 
아이들은 모두 좋지 않을 거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원석이는 “모두 다 같으면 똑같은 일만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가 발전하지 못한다”고 이유를 들었다. 광진이는 “사람들은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 미술을 잘하는 사람 등, 잘하는 것이 다르다. 하지만 사람이 한 사람으로 통일된다면, 모두 잘하는 것이 똑같아 비교나 시합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세영이는 “사람들이 잘 하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개성 있는 얼굴이다. 또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 누구의 성격이라도 좋은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위 세영이 의견의 밑줄 친 부분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하다. ‘다 다른 성격=좋은 성격’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세영이가 얼굴을 거론하면서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개성 있는 얼굴”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또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 누구의 성격이라도 개성 있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고치면 무난하겠다.
 
이제 우리 자신에게 고개를 돌려보자. 이렇게 모두 다 다르다는 생각을 스스로에게도 적용시켜 자신이 남과 구별되는 점을 적극적으로 찾고, 그것을 긍정하는 마음을 갖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 번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모두 다 다르고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별한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장점과 단점을 모두 생각하면서 다섯 개 이상 써 봅시다.>
 
원석: 체력이 좋다. 수영을 잘한다. 골키퍼를 잘한다. 달리기를 못한다. 사회를 못한다. 수학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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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 키가 작다. 공부보다 게임이 좋다. 일요일에도 학원을 간다. 부끄럼을 많이 탄다.

세영: 사과를 먼저 잘한다. 남자 아이들과도 잘 논다. 화를 잘 낸다. 정리를 잘 안 한다. 악기 연주를 좋아한다. 글씨를 대충 쓴다.
 
네 번째로, <위에서 거론한 장점이나 단점들 가운데 더 발전시키거나 꼭 고쳐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함께 써 봅시다.>
 
원석: 수영을 잘한다. (내가 잘하는 것 중에 제일 잘하는 것이고,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수영을 하면 학교에서 생긴 스트레스가 풀리기 때문에 더 발전시키고 싶다.)

광진: 부끄럼을 많이 탄다. (나는 학교에서 답이 틀릴까봐 발표는 거의 하지 않는다. 답이 틀리더라도 자신 있게 발표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러지 않으면 커서 자신의 생각을 뚜렷하게 말하지 못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세영: 글씨를 대충 쓴다. (글씨를 잘 쓰면 노트 정리도 잘되기 때문이다. 글씨를 예쁘게 쓸 수 있도록 ‘글씨를 예쁘게 써야지.’ 하고 생각을 항상 한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과 특성을 귀하게 여기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다섯 가지 이상 찾아보세요.>
 
원석: 상대방을 존중해 준다. 상대방이 못하는 것이 있으면 도와준다. 엉뚱한 말을 하면 좋게 받아들인다.

광진: 다른 사람이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행동했더라도, 개성이 돋보이는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피부색이 다르거나 언어가 다른 사람이 있어도 같이 친하게 지낸다. 나보다 더 못하는 친구들을 놀리지 않고 어떻게 하라고 충고해 준다.

세영: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  모두 다르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마음, 그 누구라도 소중한 생명이라는 마음, 다른 스타일, 성격을 칭찬하는 마음, 잘하는 것을 인정해 주는 마음, 친구가 예쁘진 않더라도 개성 있게 생긴 것을 칭찬하는 마음
 
우리는 차이와 다양성을 이야기할 때, <똘레랑스>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나는 이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똘레랑스>는 불어로 ‘자기와 다른 남을 참는다’라는 의미이다. 즉, 다름에서 오는 불편함을 표현하지 말고 참아주자는 말이다. 이것은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마음으로는 너무 소극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는 모두 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 세상이 아름다운 건 모두 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양함이 더욱 존중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정인진)
※ ‘하늘을 나는 교실’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하늘을 나는 교실] 어린이 ‘카지노게임기’를 아십니까? 남의 말만  판단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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