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몸 이야기 ⑭ 무리하지 않기 "넌 웃는 모습이 예쁘니까, 항상 웃어야 돼!" 초등학교 때 나를 무척 귀여워 해주시던 선생님께서, 내가 서울로 전학 가던 날 당부하신 말씀이다.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착한 모범생이었던 나는 정말로 그러자고 다짐했고, 실제로 그게 영향을 미쳤는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보다 잘 웃고, 또 밝게 웃는 사람이 되었다. 확실히 난 웃지 않으면 B사감만큼이나 차갑고 엄격한 인상이긴 하다. 그렇다고 웃음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까지 웃을 필요는 없는데, 정신 차려 보면 어느새 속없이 웃고 있었다. 몸살에 걸려도 웃고, 화가 나도 웃고, 실연당해서도 웃었다. 아무리 웃는 얼굴이 예쁜 사람이라도 늘 그렇게 웃기는 힘든 일이다. 그런데 난 강박관념처럼 웃었다. 어느 누가 웃는 얼굴을 싫어..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20) 버자이너 다이얼로그② 우리나라에 번역 출판된 의 ‘들어가는 말’을 보면 지은이 이브 엔슬러(Eve Ensler, 미국, 1953~)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나는 어린 소녀시절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어른이 된 후에 보지에 행해지는 모든 것을 경험해보았지만 나는 내가 강간당한 그 이후 결코 단 한 번도 진정으로 내 안으로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이브의 ‘버자이너 모놀로그’ ▲ 200명이 넘는 다양한 여성들을 인터뷰해 쓴 희곡 의 작자 이브 엔슬러. © Scott Gries ‘옮긴이의 말’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이브는 어린 시절 친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벨트로 때리고 구타하는 등의 폭력도 당했습니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