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읽다] 양육자들과 읽은 『똑똑똑, 아기와 엄마는 잘 있나요?』① “연애를 글로 배운다”는 말이 있다. 나는 요새 육아를 글로 배우는 중이다. 임신했거나 아이를 낳을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화초조차 돌보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만나 기록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누군가를 돌본다. 노동 이야기를 들으러 가지만, 노동자이기만 한 사람은 없다. 그들은 자주 말했다. “나는 가족이 있어서...” 그 가족 구성원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가 자녀임을 안다. 양육자로서의 그들의 정체성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감정을 더듬느라 바빴다. 많은 경우 여성에게 양육은 어떤 일자리를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언제까지 일할 것인지 하는 문제를 좌우했다. 이들의 삶에서 중요한 문제이니, 글에 열심..
입덧이 잦아들자 코로나가 찾아왔다 ※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지금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이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라며 기획하였습니다. [편집자 주] http://ildaro.com 일다 여성주의 저널, 페미니스트 저널, 페미니즘, 대안미디어, 페미니즘 언론, 언론비평, 여성인권운동 정보 제공. www.ildaro.com 자기소개를 직업으로 대신하는 사회에서 나는 그냥 아기 엄마이다. 결혼 2년 만에 다니던 회사의 부서가 사라지면서 강제백수가 되었다. 아기 없는 기혼여성으로 본 면접에서는 남편 믿고 쉬는 사람, 곧 임신해서 혜택만 챙기고 퇴사할 사람이라는 피드백을 받으며 번번이 탈락했다. 취직하면 3년 이상은 임신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아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