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 컷? 왜 했어!”[Let's Talk about Sexuality] 탈코르셋 운동이 가져온 변화 (원은지) ※ 는 여성들의 새로운 성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몸과 성과 관계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과 경험을 담은 “Let's Talk about Sexuality”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내가 숏 컷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 “이런 꼴로 취업은 어떻게 하려고?” 6월 초, 갑자기 숏 컷으로 나타난 나를 본 할머니가 걱정을 가득 담아 내뱉은 첫 마디다. 내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나 우물쭈물하는 사이, “그래도 은지는 예쁘니까 취업할 수 있을 거야. 괜찮아.” 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그 말에 나는 “취업 전에 언제 해봐요..
‘페미니즘 문화예술 비평’의 학교김영옥의 ※ 이 기사의 필자 오혜진 님은 (공저), (공저), 「퇴행의 시대와 ‘K문학/비평’의 종말」 등의 책과 평론을 쓴 문화연구자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페미니즘 문화비평이 할 수 있는/없는 것 근래 나는 ‘페미니즘 문화비평이란 무엇일까, 가능할까, 어떻게?’라는 질문에 거의 강박적으로 사로잡혀 있다. 이를테면 이런 문제들 때문이다. 최근 각성된 독자/관객들에 의해 문화예술계 전반에 만연한 남성 중심적 권력 관계와 미적 기율 등이 폭로되자 취해진 가장 손쉬운 대응은 ‘가해 등의 문제가 있다고 고발된’ 창작자의 작품을 발 빠르게 삭제・철회・취소해버리는 것이었다. 작품의 특정 문구나 장면의 묘사를 들어 해당 작품의 여성혐오 혐의를 고발하는 사례들이 줄이었고,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