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성희롱 사건 ‘이긴 싸움’의 기록 젠더폭력 생존자들이 기록하는 연재는 젠더폭력을 단지 하나의 사건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피해와 저항과 생존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 직장내 성희롱 사건을 사장에게 알린 후, 난생처음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법률자문을 구하고 원청에 연락해 보호를 요청하고 고용노동부와 지방노동위원회에 진정을 넣고 고용평등상담실에 상담을 요청하고 정신과 진료를 받고… 10개월 간 고군분투하며 이 사건에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일러스트 제작: 두두사띠) 공공기관 콜센터에서 일하다 겪은 일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까. 그 일은 공공기관 콜센터에서 벌어졌다. 짧..
[젠더의 경계 위에서] 트랜스젠더의 미투(#MeToo) ※ [젠더의 경계 위에서] 시리즈에선 확고한 듯 보이는 성별 이분법의 ‘여성’과 ‘남성‘, 각각의 한계를 재단하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 생각을 나누는 글을 소개합니다. ildaro.com 나는 여성으로 길러진 트랜스젠더다. 정체성을 깨달은 건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다른 여자아이들에게 당연한 신체의 변화들이 나에겐 당혹의 연속이었다. 지금도 남성 호르몬 치료의 텀이 길어지면 불규칙적으로 월경을 하곤 하는데, 십 대 때의 감정이 다시금 느껴진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인 게 아니라, 나에게는 있어선 안 되는 경험이었다. 나는 스스로를 남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