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언어’와 눈웃음으로 나를 지우던 시간[나의 알바노동기] 일터에서 쭈그러드는 낯선 내 모습 ※ 는 청년여성들의 가감없는 아르바이트 현장 경험을 기록합니다. “나의 알바노동기”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피할 수 없는 나의 좁은 공간, 계산대 작년 12월 14일 새벽 3시 30분. 경북 경산시 진량읍 한 편의점의 야간 알바노동자가 살해당했다. 당시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던 나로서는 여간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다. 20원짜리 비닐봉투 값을 지불해달라는 요구에 화가 난 손님이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알바노동자를 찔렀다고 한다. 기사를 접한 이후 알바노동자가 살해당했을 장면들이 내가 일하는 일터에 대입되어 머릿속에서 반복되었다. 누군가 내 일터에 와서 날 살해하..
남성들은 꿈도 꾸지 못할 우리 일터의 악몽[나의 알바노동기] 노동법과 페미니즘이 필요해 (김승연) ※ 는 청년여성들의 가감없는 아르바이트 현장 경험을 기록합니다. “나의 알바노동기”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14살 첫 알바는 성추행이었다 지금부터 나는 남성 노동자들은 꿈도 꾸지 못할 우리 일터의 악몽, 아니 차라리 꿈이라면 좋았을 ‘현실’을 고발하려 한다. 처음 알바를 시작한 건 14살 여름이었다. 친구들이 기말고사가 끝나면 놀이공원으로 놀러가자고 했다. 나도 따라가고 싶었지만 입장료가 비쌌다. 우연히 친구 중 한 명이 전단지 알바로 돈을 번다는 얘길 듣고, 처음으로 알바 구인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나이 무관, 여성, 2시간에 1만원”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