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FTA이후 멕시코 여성노동자들과 만나다⑤ 우리 안의 가치와 권리를 찾아 [전국여성노동조합에서 10년간 활동해 온 박남희님이 최근 멕시코를 여행하며 그곳에서 만난 여성노동자들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해왔습니다. 미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 이후 변화하는 멕시코 사회의 모습과, 그 속의 여성들의 활동을 5회에 걸쳐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남녀평등과 이주노동자 권리를 교육하는 노동조합 ▲ “노동조합과 교육 활동”을 주제로 열린 국제회의. 왼쪽은 아르헨티나에서 온 밀리엄, 그리고 오른쪽이 한국의 여성노조 활동을 전하는 박남희. 내가 멕시코 오아하카에 온 날은 한국에서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크레인 위에 올라간 지 231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 높은 곳에서 어떤 심경일..
추은혜의 페미니즘 책장 (4) 거다 러너 「왜 여성사인가」 사르트르의 재미있는 사고 실험이 있다. 어느 한 방에 여러 명의 사람들을 모아 놓고 그 중의 한 사람을 뽑게 한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이 그 한 사람을 유심히 관찰한 후에 그 사람을 밖에 나가 있게 한다. 이제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돌아가면서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던 그 사람을 설명하는 말을 한 마디씩 하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관찰한 것들, 느낀 것들을 종합하면 ‘지금 여기’에 부재하는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종합된 그이의 이미지는 실재하는 그와 동일할 것인가. 답은 ‘전혀 동일하지 않다’이다. 하나의 이미지가 구축된 이후에 다시 그 사람을 방안에 불러 들였을 때, 사람들은 자신 앞에 현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