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여자’ 여기 있다 담배가 뭐라고 서른 살이 되고 내게 일어난 변화.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꽤 기억할만한 변화다. 이상형이 ‘비흡연자’일 정도로 담배를 싫어했던 내가 직접 담배를 피우게 되었으니까. 흡연을 시작한 그렇다 할 이유는 없었다. 인도에서 돌아온 동생이 “언니, 담배 피우는 거 괜찮더라고. 우리가 아빠 담배 냄새에 시달리다 보니까 괜히 싫어하게 됐던 거야”라고 말한 게 계기라면 계기였다. 본격 ‘흡연자’가 된 지 4개월 차. 나는 전에 겪지 못한 부대낌을 일상에서 느끼고 있다. 막 흡연을 시작한 어느 날, 어설프게 담배를 들이마시고 기침하는 내 모습을 보더니 남자후배가 물었다. “왜 굳이 담배를 배우려고 해요?” 그는 7년 째 흡연 중이었다. 내가 “너는 왜 담배를 피워..
낙태한 학생은 학생도 아닙니까?[이가현의 젠더 프리즘] 대학에서 성교육 행사 ‘불허’라니…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이가현님은 불꽃페미액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학부형이 항의해서 성교육 행사를 불허한다고? 작년 11월에 불꽃페미액션은 대학교 신입생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사업을 해보기로 했다. 이름은 ‘페미들의 성교육’. 10대 때에는 섹슈얼리티에 대해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금기시되어 왔다가, 갑자기 20대가 되자마자 ‘섹스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섹시한 여성’이 될 것을 요구받는 여성들을 위한 교육이었다. 서강대와 가톨릭대에서 성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가톨릭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