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할 때라야 ‘연대’도 할 수 있다 상호교차성 이론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소개: 혜원. 싸우는 여자, 비혼, 페미니스트, 아직은 한국. 페미니스트 저널 ▶ 데오도르 멜피 감독 (Hidden Figures, 미국, 2016) 최근 페미니즘 운동 진영 내부에서의 논란과 분열로 나날이 상심과 피로감이 커져가던 차에, 스스로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고자 영화를 한 편 보았다.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활약했던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Hidden Figures, 데오도르 멜피 감독, 2016)다. 놀라운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흑인이기 때문에, 또한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만 했던 차별과 ..
포르노그래피 감수성을 넘어 다양한 섹스의 상상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 “치마 속 페미니즘”이 연재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섹스에서 소외되는 오르가슴 열세 살 때 첫 자위를 하면서, 사람들이 이런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 섹스를 하는 건지 궁금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살갗을 맞대고 오르가슴을 함께 즐기는 게 섹스라면 어서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첫 경험, 아니 첫 강간을 당했을 때 오르가슴은커녕 아프고 불쾌한 느낌만 들었다. 돌이켜보면 불쾌한 섹스는 대부분 강간이었고, 그런 일들을 사춘기부터 이십대 초반까지 숱하게 겪었다. 내 몸이 수치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잦아졌다. 수치심은 몸의 감각이 열리는 걸 방해했다. 어느새 포르노, 야동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