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 저항하는 ‘용기 근육’ 키우기 용기를 내는 것은 습관이다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남순아님은 페미니스트 영화인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폭력은 목격자에게도 고통을 준다 어렸을 때 나는, 내가 커서 용감한 사람이 될 줄 알았다. 부모님이 사주신 위인전을 읽으며 나도 몸을 사리지 않고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부모님은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 될까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걱정하셨지만, 그 걱정이 무색하게 나는 대부분의 불의와 폭력에 침묵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어떤 폭력의 경험은 친구들과 함께 가해자와 시스템을 욕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어떤 경험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러면 오랫동안 폭력의 순간에..
악의 평범성, 일상의 혁명이 필요한 이유 도그빌(Dogville)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니콜 키드먼 주연 영화 2003 마을의 독서모임에서 만난 30대 중반의 여성은 어느 날 이유 모를 따돌림을 받게 되었다. 그것도 유치원에 다니는 딸의 친구 엄마들에게서. 일곱 살 딸이 그림대회에서 상을 받고나서부터라고 했다. 과도한 교육열에서 비롯된 시기와 질투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었다. 동네에서 마주칠 때마다 투명인간 취급하고, 유치원 행사에서 교묘히 따돌리는 것도 모자라 헛소문을 퍼뜨리며 모함을 한다는 이야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