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애들 이성교제 못하게 해주세요” 성교육 강사가 듣는 말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백목련 님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열림터 활동가입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십대의 상황과 거리가 먼 어른들의 감수성 “저희 애들 이성교제 못하게 해주세요.” 수화기 너머 들리는 상대방의 말이 당황스럽다면 당신은 성교육 초짜. 십대에게 연애를 금기시한 건 2000년대 이전의 규범이라고 생각했지만, 성교육 의뢰를 받다보면 현재 십대 성문화와 상당히 동떨어진 기성 세대의 불안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물론 몇 년 전에 비해서는 훨씬 연애금지와 관련된 주문이 줄었지만 비슷한 종류로 “애들끼리 스킨십이 너무 진해서 눈 뜨고 보기 힘들어요”가 있다. 십대..
15년전 ‘월장’에서 #OO_내_성폭력 운동까지‘여성의 말하기’는 계속된다 ※ 작년 12월 28일 #부산문화예술계_내_성폭력에서 주최한 집담회 에서 필자가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기사입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예비역 문화를 비판한 여학생들, 경찰조사를 받다 벌써 15년도 더 전의 일이다. 2001년 4월 25일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은 첫 번째 특집 기획 기사로 “도마 위의 예비역”을 공개했다. 그 중 하얀자두가 쓴 ‘예비역이 싫은 몇 가지 이유’는 학내에서 예비역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보여주는 군사주의 문화와 권위주의에 관한 몇 가지 에피소드를 풍자와 조롱, 농담을 섞어가며 가볍게 쓴 에세이였다. 예비역 스스로가 ‘셀프디스’를 했다면 격하게 공감했을 법한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하얀자두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