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햅쌀 한 톨 사사의 점심(點心) 쌀농사와 가족농사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 [2015년 햅쌀 한 톨] © 사사의 점심(點心) 노란 빛깔로 가득했던 논들이 점차 비어가고 볕이 잘 드는 길 위에는 타작을 마친 볍씨들이 이리저리 몸을 굴리며 물기를 털어내는 가을이 흐르고 있다. 작년 봄에는 자연의학을 공부하러 시골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그 학교에 두 청년이 오게 되었는데, 한 사람은 학교의 기초교육 과정 담당자라는 소임을 맡았고 또 다른 이는 건축을 공부하기 위해 입학 지원을 했다. 학교에 오기 전 두 사람은 문경의 어느 공동체에서 지냈기에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친구라..
‘집밥 페미니즘’을 논하다 생존이 걸린 집밥의 미래와 에코페미니즘 한국의 집밥엔 미래가 없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한국의 집밥엔 미래가 없다. 왜냐하면 청년들에겐 집도, 밥상도 가닿을 수 없는 신기루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청년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월세 방에 살면서 수입 농산물에 식품첨가물이 가득 담긴 가공식품으로 연명하고 있다. 이런 삶이 언제까지 지속가능할까? 우리는 먼저 우리에게 미래가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가 없음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부디 희망도 품지말자.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거짓이다. 나 또한 희망을 이야기해왔고 현실을 부정하고자 했지만 결국 미래가 없음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특히 우리의 밥상엔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