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의 자급과 조금의 노동으로 전북 완주에 살아요(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 텃밭 경작하기 © 김다솜 완주? 저 멀리 강원도 산자락에 자리한 지역 이름인양 생소한 명칭이었다. 이곳은 전라북도 완주. 깨끗한 만경강과 높거나 낮지 않은 산자락이 관경을 압도하고 군데군데 평야까지 펼쳐져 있으니, 완주에 입성한 첫날에 “이곳에 살고 싶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날 수밖에 없었다. 또 매우 한국적이라서,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전주가 인접해 있으니 이 역시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다. 완주에서 퍼머컬처를? 처음 완주를 알게 된 건, 완주에서 무려 퍼머컬..
우리 염소, 효리가 아프다 충남 홍성에서 소소의 이야기(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생명이 반짝이는 만큼 죽음도 일상적인 농촌 효리가 아프다. 그래서 나도 아픈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다. 효리를 생각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무력감과 그나마도 정성껏 잘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에, 사실은 피하고 싶다. 나는 아픈 효리로 인해 정말로 마음이 아픈 건가. 아니면 무력한 나 때문에 마음이 아픈 건가. 정말로 마음이 아픈 건가. 아픈 척 하는 건가. 안 아픈 척 하는 건가. ▲ 효리는 농장에서 키우는 유산양(乳山羊, 젖염소)이다. ©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