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까페 버스정류장] (14) 명절의 카페 풍경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이야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 겨울의 까페 버스정류장 입구 © 일다 구정 다음날, 작년처럼 고향에 온 사람들이 카페에 많이 들릴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혜숙언니가 종일이다시피 소파에 앉았다 누웠다 하며 ‘아, 너무 좋다. 내가 이 카페 때문에 상주로 귀농을 결심했다니까’ 하고 치사라도 해주지 않았다면 억울할 뻔했다. 주말열차를 타고 동해 바다를 보러 가리라는 생각을 접고 문을 연 것이었으니까. 혜숙언니..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까페 버스정류장] (13) 이혼하던 날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이야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2012년 12월 13일, 정오 무렵. 밀린 신문을 탁자위에 그득히 쌓아놓고 차곡차곡 읽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남편이었다. 나는 보던 기사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전화를 받았다. “카페는 어때, 손님은 좀 늘었어?” “기대했던 것보단 좋아, 당신은 어때?” “다행이다. 난 좋아.” “밥은 잘 챙겨먹어? 혼자 지내는 거 안 힘들어?” “어제오늘 일인가. 새삼스럽게.” 그리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