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해의 [까페 버스정류장] 어느 여인의 초상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저자입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느닷없이 철퍼덕, 하는 소리에 들고 있던 드립주전자를 놓칠 뻔하였다. 할머니를 따라온 네 살짜리 민이가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었다. 라떼 한 잔의 양만큼만 덜어낸 1000ml 우유팩이 바 위에 놓여있었는데 민이가 까치발을 하고 그걸 집으려다가 놓친 모양이었다. 놀라서 도망가려던 민이는 쏟아진 우유를 밟고 넘어져 버렸다. 맙소사!!! 나는 마른 수건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쏟아진 우유 위에 던지고 민이를..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까페 버스정류장] 24. 막다른 선택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저자입니다. - www.ildaro.com 탁탁탁탁....... 카페 마당에서 빠른 발자국 소리가 났다. 카페 바를 잠시 비우고 홀 소파에서 신문을 보던 나는 손님을 맞기 위해 벌떡 일어나 현관 쪽으로 갔다. 달려 들어온 발소리의 주인공은 긴 생머리가 바닥에 닿을 만큼 고개를 푹 수그리고 허둥대며 운동화 끈을 풀고 있었다. 딸아이와 또래인, 카페 맞은편 고등학교의 교사 K였다. “아메......... 아메리.....” 그녀는 붉게 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