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버스정류장] 친구와 함께 보낸 겨울날 ※ 경북 상주시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님은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그녀는 언제나 예쁜 옷과 립스틱과 매니큐어로 단장을 하고 온다. 곧 촬영을 앞둔 모델 같다. “이번에는 내 차례네요.” 우리는 언제나 카페라떼를 마신다. 한번은 그녀가 사고, 한번은 내가 산다. 그녀가 혼자 쭈뼛거리며 현관문을 들어선 것은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어느 길목이었다. 그녀는 ‘친구 없이 혼자 오는데 용기가 필요했다’며 웃었다. 나는 ‘아이구, 용기까지 내셨어요? 오늘은 제가 친구가 돼드릴게요’ 했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녀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왔다. 우린, 처음에 서로의 과거(?)를..
다정한 날들 집과 길, 사람과 풍경, 몸과 마음을 잇는 삶 또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자연의 흐름을 따라 살아가며 자연을 닮아가는 사람의 모습과 그 여정을 담고 있다. 읊조리듯 졸졸졸졸 흘러나오는 작가 특유의 문체는 읽는 이들을 조용히 주목시키고, 마음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보도록 돕는다. 작가의 나직한 목소리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어 우리 안에서 “말없이 웅크리고 있”을 어린 아이를 토닥토닥 다독이며 위로한다. 또, 자연과 야생에 대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도시에서 형성된 공포의 이미지나 편견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그 사이로 평화로운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는, 당분간 이대로 살기로 한다. 가진 것 없고 아직은 변변한 계획조차 없지만, 왠지 올 한 해도 잘 지낼 수 있..